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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할 일 정리하기 좋은 세줄일기 어플

생활의 지혜/IT, 어플

by 2020. 4. 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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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집에서 근무하는 날이 많았지만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거의 재택근무 중이다. 난 원래부터 회사 출근보다 재택근무를 선호했는데, 사람 없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기도 하고 아무래도 좀 더 편하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택근무하는 날이 길어질수록 문제가 하나 생겼다. 하나는 불규칙한 업무시간. 딱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게 아니다 보니 아침이든 점심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아무 시간에나 근무하게 되더라.

 

그게 좀더 심해지니 '아무 시간'이 아니라 '아무 날'에나 근무하게 되어버렸다. 예를 들면 월요일에는 놀고, 화요일에는 하루 종일 일하는 거다.

 

이러다 보니 내가 오늘 하루에 끝내야 할 일은 오늘 밤으로 미뤄지거나 아예 다음날, 다다음날로 미뤄지기가 일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할 일을 제대로 정리하려고 시도해 봤다. 프랭클린 플래너, 원더리스트, 트렐로, 엑셀 등 수많은 투두 리스트로 쓸만한 것들을 다 써봤다.

 

 

 

 

먼저 오프라인 방식을 시도했다.

 

그런데 직접 써 보니 한 가지 문제 때문에 못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데일리 위클리 먼슬리 할 것 없이, 프랭클린 플래너든 무슨 플래너든 양식과 상관없이 말이다. 그 문제는 내가 바로 글씨를 쓰는 속도가 타자를 치는 속도에 비해 훨씬 느리다는 것. 10초 만에 칠 내용을 1분에 걸려 적고 있으니 뭐 하고 있나 현타가 오더라.

 

 

 

 

 

그다음에 시도했던 건 각종 생산성 어플.

 

일단 트렐로(Trello)가 to do - doing - done으로 나눠서 일정 관리하기에 좋다길래 해봤다. 그런데 done에 결국 수많은 칼럼들이 쌓이고 얘네들을 지울 수도 없어서 불편하더라.

 

슬랙(Slack)도 할 일의 종류를 나눠서 관리할 수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아 써봤다. 한 달 정도 썼으니 꽤나 오래 쓴 편이었는데 결국은 질리더라. 뭔가 정리가 안 되는 느낌...

 

원더리스트, todoist 등등 수많은 핸드폰 앱도 써 봤으나 어떤 어플은 한 일이 지워지는 게 맘에 안 들고, 어떤 어플은 지워지는 표시 방식이 맘에 안 들고. 

 

그리고 이 어플들을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수많은 작은 할 일들에 집중하게 해서 내가 해결해야 할 진짜 할 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느낌이었다는 거다. 작은 일들을 빨리빨리 쳐낼 수는 있었지만 뭔가 공허한 느낌이었달까.

 

 

트렐로. 같이 일할 때는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우연히 봤던 글이 '자기 전에 내일 꼭 해야 할 일을 중요도 순서대로 3개 적고 자라'는 거였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그 일부터 차례차례 하라는 거다. 첫 번째 하느라 두 번째 일은 내일로 미뤄져도 상관없다. 덜 중요하니까. 실제로 해보니까 다른 목표 달성 방법들보다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

 

결국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거 3개' + '해야 할 작은 task들'을 함께 쓸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적합한 툴을 찾기가 힘들었고, 결국 내 가장 친한 친구인 엑셀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내게 엑셀은 너무 지겹고 삭막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엑셀을 보고 일하는데 할 일까지 엑셀로 관리하려니 지겹기도 하고 숫자와 표에 둘러싸인 내 하루하루가 팍팍해지는 느낌마저 들더라.

 

 

 

 

 

 

 

그러던 차에 우연히 발견한 게 바로 세줄일기였다!!! 

 

세줄일기는 원래는 3줄로 일기를 쓰는 어플이다. 소방관의 일기, 30대의 일기, 창업자의 일기 등 다양한 일기들이 올라온다. 여러 명이 한 일기를 같이 쓸 수도 있어서 커플 일기도 많고.

 

내가 세줄일기를 투두(to do) 양식으로 쓰면서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다.

 

  • 딱 세 줄로 내가 내일 진짜 집중해야 할 3가지가 뭔지 정리할 수 있다.

  • 일기마다 사진도 함께 올릴 수 있다. 나는 우리 막둥이 고양이 사진을 계속 함께 올리니 사진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 '숨은글 쓰기'란에 자잘한 할 일을 쓸 수 있다. 단 숨은글은 버튼을 하나 눌러야 볼 수 있어서 내가 진짜 집중해야 할 건 이게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 디자인이 감성적이어서 삭막한(?) 내 하루에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 비공개로 쓸 수 있다. 

 

여기에 덤은 다양한 사람들의 3글자로 정제된 일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설명만 들어서는 인스타그램이랑 비슷해 보이는데 인스타그램과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 허세나 자랑하려는 느낌이 전혀 없고 나의 인생이나 내 하루를 정제된 3글자로 담담하게 표현하는 수수한 느낌의 일기들이랄까. 

 

요즘 보고 있는 건 '나는 환경미화원이다 세줄일기'인데 87년 애아빠 환경미화원이 쓰는 일기다. 사실적이고 담담해서 꼭 훌륭한 수필을 읽는 기분이다. 

 

아무튼! 오랫동안 찾아 헤맸던 목표 정리 방법을 드디어 최종적으로 정한 것 같아 기쁘다. 세줄일기 더더 흥하길!

 

 

 

세줄일기 첫화면.
환경미화원 세줄일기! 그림을 안 넣으면 저런 예쁜 책 같은 세 줄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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