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분자 콜라겐, 피쉬(어류) 콜라겐
먹기 전 체크리스트
돼지 껍데기를 먹으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바로 돼지 껍데기에 포함된 콜라겐 때문인데요.
꼭 돼지껍데기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먹는 콜라겐 제품 등 콜라겐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비단 식품 뿐만이 아니라 화장품에서도 콜라겐 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특히 요즘은 '저분자 콜라겐'이 유행인듯 합니다.
아래 사진의 라운드랩 독도 앰플도 마찬가지예요. 저분자 콜라겐과 저분자 히알루론산이 있어서 체내에 수분 흡수가 빠르다고 광고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써보니 촉촉함이 속부터 채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콜라겐은 어떤 성분이고, 왜 기업들은 특히 '저분자 콜라겐'을 강조하는 걸까요?
콜라겐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분포하면서 체내 조직을 지지해주는 기둥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입니다. 인체 단백질의 3분의 1 정도가 콜라겐인데, 20세 때부터 1%씩 감소해서 40세가 되면 무려 절반 이상의 콜라겐이 없어진다고 해요.
타입1~5를 포함해서 6종류 이상의 콜라겐이 있는데 타입1형은 피부에 타입2형은 관절에 관련되어 있어서 가장 상품화가 많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콜라겐은 크게 피부, 연골, 치아/잇몸, 혈액순환, 머리카락에 도움을 주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머리카락에도 콜라겐이 필요하다는 건 좀 의외인데, 모근의 구성 성분이 바로 콜라겐이라고 하네요.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고리 모양으로 결합한 펩타이드(Peptide) 형태가 결합되어 있는 게 콜라겐이에요. 글라이신(Glycine)-프롤린(Proline)-하이드록시프롤린(Hydroxyproline)이 배열된 GPH 형태의 콜라겐이 가장 많아요.
사진만 봐도 단단해 보이죠. 이렇게 단단하니까 소화 효소도 붙기 어려워서 소화도 잘 안 되고, 체내에 흡수도 잘 안 된다네요.
이렇게 콜라겐이 원체 단단하다 보니까 흡수를 잘 시키기 위해 분자 크기를 작게 만든 게 저분자 콜라겐이에요. 섭취된 콜라겐은 소화 효소에 의해 쪼개져서 펩타이드 형태로 인체에 흡수돼요. 이 때 분자 크기가 작으면 아무래도 체내에 좀더 쉽게 흡수되겠죠.
분자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는 mm로도 너무 작아서 달톤(Da)이라는 단위를 쓰는데요. 몇 달톤이 '저'분자 콜라겐이냐 하는 기준은 아직 명확히 없어요.
보통 돼지껍데기, 닭발 같은 음식에 들어 있는 콜라겐은 30만 달톤이고, 동물성 콜라겐은 3000~5000달톤, 어류는 2000~3000달톤 정도라고 해요. 리틀약사 유튜브에서는 1,000달톤 이하 짜리를 기준치로 삼는 걸로 봐서 1,000달톤 이하 정도면 저분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저분자 콜라겐을 만드는 방법은 물을 더해서 분해(가수분해)하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 저분자 콜라겐을 부르는 명칭들이 다양해요. 하이드롤라이즈드콜라겐, 트리펩타이드 등등. 모두 저분자 콜라겐이라고 보시면 돼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체에 흡수되어 쪼개진 콜라겐이 혈액과 피부에서 발견되는 건 맞아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콜라겐을 생성하느냐 하면 그건 아직 물음표죠.
쥐에게 피쉬콜라겐을 먹인 뒤 24시간 후에도 피부에 콜라겐 펩타이드가 남아 있었고 주름이 개선됐다는 프랑스, 일본의 공동 연구도 있었고요. 돼지와 닭에게 콜라겐을 섭취하게 하고 12시간 금식 후에 확인해봤더니 혈중 내 펩타이드가 올라간 연구 결과도 있었다고 해요.
참고로 콜라겐을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면 효과가 더 높아질 수는 있다고 하네요. 콜라겐 합성의 5단계마다 비타민C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요.
분자크기는 작고, 함량은 많고, 좋은 첨가물인 제품!
1) 분자 크기
분자 크기는 위에서 말했듯 작을수록 좋겠죠. 분자량이 작으면 흡수 속도가 아무래도 더 빠를 테니까요. 하지만 '내가 단백질도 소화 잘 한다' 하시는 분은 꼭 저분자 콜라겐을 안 먹어도 괜찮아요. 큰 분자량의 콜라겐도 잘 흡수시키는 몸인 거니까요.
2) 함량
함량은 높을수록 좋아요. 저분자 콜라겐이 아니라고 해도 많이많이 먹으면 흡수가 많이 되겠죠? 게다가 콜라겐은 부작용도 별로 없어서 하루 3g~15g 사이 정도로 섭취하면 돼요.
함량을 확인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제품 용량'과 '콜라겐 용량'은 다르다는 거예요. 보통 콜라겐만 100%로 제품을 만들지는 않으니까요. 예를 들어 1포가 20g짜리인데 여기에 콜라겐이 5% 들어가 있다고 표기되어 있으면, 거기 들어간 콜라겐 함량은 20g × 5% = 1g이겠죠.
3) 첨가물
피쉬 콜라겐은 비릿한 향과 맛을 덮기 위해 과다하게 첨가물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설탕, 인공 조미료, 방부제 등이 얼만큼 들어 있는지 체크해보면 좋겠죠. 합성 착향료인지 천연 추출물인지도 따져보고요.
Q. 피쉬 콜라겐(어류 콜라겐)이 특히 좋은 건가요?
'생선(fish)'이라서 좋은 게 아니라 '저분자'라서 좋은 거예요. 제품 공정상 돼지나 닭을 이용한 콜라겐보다 생선을 이용할 때 분자량을 더 작게 만들 수 있거든요.
요즘은 피쉬뿐만 아니라 식물성 콜라겐도 나와 있는데, 파이토케미컬이라는 물질도 함께 추출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Q. GPH 함유량이 높을수록 좋은 건가요?
GPH 함유량은 '저분자 콜라겐'일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좋다는 거지, GPH 함유량 그 자체가 좋다는 건 아니에요.
GPH는 위에서 쓴 것과 같이 글라이신(Glycine)-프롤린(Proline)-하이드록시프롤린(Hydroxyproline)의 약자인데요, 아미노산 한 분자가 100달톤이니 GPH는 300달톤짜리에요. 즉 저분자인 거고, GPH 성분이 많을수록 그 콜라겐 제품은 '저분자'일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게다가 연구 결과에 의하면 GPH 같은 3펩타이드 형태의 콜라겐보다는 2펩타이드 짜리 콜라겐의 흡수율이 좋다고 해요. 결론적으로, GPH 함유량이 높아야 좋은 제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답니다. '저분자'여야 좋은 거예요.
Q. 액상형태가 좋나요, 가루형태가 좋나요?
액상은 가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돼요. 복용도 좀더 편리하게 할 수 있고, 함유량도 높일 수 있거든요. 대신 가격이 더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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